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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기만’ LH 행복주택 광고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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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님채 작성일19-12-04 02:30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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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행복주택 광고. 트위터 캡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행복주택 광고 문구가 청년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LH는 3일 해당 옥외광고물을 전량 철거하기로 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문제가 된 것은 LH가 지난 1일 서울 시내 버스정류장에 게재한 행복 주택 광고다.

광고는 두 사람이 카카오톡 메신저로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그려졌다. 청년 ㄱ이 또다른 청년 ㄴ에게 “너는 좋겠다. 부모님이 집 얻어주실 테니까”라고 하자 ㄴ이 ㄱ에게 “나는 네가 부럽다.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라고 답한다. 이어 하단에는 ‘내가 당당할 수 있는가(家)! 행복주택’, ‘대한민국 청년의 행복을 행복주택이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른바 ‘금수저’ 청년이 ‘흙수저’ 청년에게 부럽다고 말하는 상황이 담긴 것이다.

행복주택은 신혼부부·청년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주변 시세 60~80% 이하의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된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LH가 청년들의 박탈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잇달았다. 누리꾼들은 “금수저가 흙수저를 부러워 한다는 것은 흙수저 기만이 아니냐”며 광고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행복주택이 거주 기간이 최대 6년이라는 점을 들며 “평생 살 수 있는 집과 비교는 어불성설”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LH 관계자는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광고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보려는 의도였지만 표현하는 과정에서 대상자들에게 불쾌감을 일으키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광고물은 순차적으로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행복주택 정책 목적에 맞게 대상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홍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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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20년 전 ‘산타클로스 작전’, 지금은?

벌써 12월이네요. 연말이 다가오면 아이들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어떤 선물을 받을지를 생각하며 들뜨곤 합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산타의 선물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착한 일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산타 역할을 대신해줄 부모가 곁에 없거나 부모가 있어도 경제적 여유가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산타클로스 작전’. 20년 전 경향신문에는 이런 이름의 작전명이 소개됐습니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요?

1999년 12월4일자 경향신문 8면
산타클로스 작전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앞’으로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보내는 편지를 자원봉사자들과 연결하기 위해 미국 우정청(USPS)이 매년 연말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편지를 전달받은 자원봉사자들이 산타 대신 어린이들에게 선물이나 답장을 대신 보내는 것인데요. 99년 당시에는 미 뉴욕중앙우체국에만 이미 10만여 통의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고 합니다.

편지들 속 사연은 다양했습니다. 한 소년은 “아빠는 돌아가셨고 엄마는 암에 걸려서 여동생이 선물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나는 안 받아도 되지만 여동생만은 꼭 선물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온가족이 모여 앉아 작성했다는 한 소년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어린 동생이 편하게 앉을 의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적어보냈습니다. 부모가 선물을 사줄 돈이 없다는 어떤 소년은 “남이 쓰던 장난감이라도 받고 싶다”는 딱한 사연도 보냈다고 합니다.

100만 달러의 현금이나 다이아몬드를 달라는 허황된 소원도 있었지만, “산타클로스가 모든 어린이에게 선물을 줄 수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는 못 받아도 상관 없다”는 현실적인 내용도 있었다고 합니다.

기사는 자원봉사자들의 사연도 전했는데요. 한 자원봉사자는 “만약 뉴욕 주민 모두가 1통씩 읽고 답장을 보낸다면 모든 어린이들이 밝은 크리스마스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는군요.

20년이 지난 오늘도 산타클로스 작전은 잘 굴러가고 있을까요?

미 우정청이 새로 개설한 ‘산타 작전’ 홈페이지(https://www.uspsoperationsanta.com) 갈무리.
산타클로스 작전의 시작은 1912년 프랭크 히치콕 우정국장이 지역 우체국장들에 ‘직원들과 시민들이 산타 편지에 응하자’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올해로 만 107년이 된 산타클로스 작전을 위해 미 우정청은 전용 홈페이지(USPS 산타클로스 작전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뉴욕과 시카고, 워싱턴DC를 포함한 15개 도시에서 온 편지들을 만날 수 있고, 뉴욕과 시카고 시민들은 홈페이지에서 바로 편지를 고르는 방식으로도 대리산타가 될 수 있습니다.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우체국에 직접 가서 신청하고 편지와 선물을 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산타클로스 작전 홈페이지에 편지가 공개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부터였는데, 그로부터 1주일여가 지난 24일에는 “벌써 편지가 동났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올해도 꽤 호응이 좋은 듯합니다.

미 우정국은 산타에게 편지를 보낼 땐 ‘Santa Claus/123 Elf Road/North Pole/88888’라고 우편번호와 주소를 제대로 적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산타클로스, 북극’ 혹은 ‘산타’라고만 쓰면 기계가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따로 일일이 분류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사연들이 나오고 있을까요? 산타클로스 작전 홈페이지에서 직접 편지를 열어보았는데요.

글씨를 잘 읽을 수는 없지만 “나는 강아지, 태블릿, 그리고 아이폰과 폰케이스. 강아지는 형을 위해, 아이폰은 엄마, 그리고 아빠를 위해서는 자동차”라고 써있는 듯합니다. 너무 원대한 꿈이 담긴 사연이라 산타를 만나기가 쉽지는 않을 듯한데요. 다른 편지들을 열어보아도 아이폰, PS4 등 전자기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주변 아이들이 고가의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의 소원이 이렇게 고가의 물건인 것은 아닐 겁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저는 원하는 게 없고, 엄마가 행복하면 좋겠어요” “엄마가 사랑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게 노트북컴퓨터를 받고 싶어요” “엄마에게 카메라를 사주고 싶은데, 용돈을 175달러밖에 모으지 못했어요. 하지만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라는 사연들도 있었다네요.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 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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